마음의 대피소[Mind Shelter] 새 단장 후 이제 시작합니다.

마음의 대피소(Mind Shelter)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블로그입니다. 그런데 막상 첫 번째 발상 자체는 소박한 편이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며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게 영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군요. 분명 꽤 공들여 했던 일도, 인상 깊었던 하루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새 흐릿해지거나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제가 무엇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를, 능력이든 기억력이든 지금보다 기억이 부족해질 미래의 제가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어딘가 안전한 곳에 옮겨두고 싶었습니다. 그게 이 블로그를 만든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시작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기록, 다른 하나는 포트폴리오입니다.

첫 번째, 기록이라는 건 생각보다 거창한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머릿속에서만 떠돌던 생각을 글로 옮기고 그것을 혼잣말로 한번 내뱉어 보면, 그 생각이 한 번 정리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하면서 부딪힌 문제를 풀어낸 과정이든, 살다가 문득 떠오른 단상이든, 그냥 흘려보내기엔 좀 아깝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어딘가에 적어두면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 포트폴리오라는 목적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일을 하면서 쌓이는 경험이나 작업들을 어딘가에 정리해두지 않으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제가 이런 걸 해봤습니다” 하고 보여줄 방법이 없다는 걸 여러 번 느꼈습니다. 거창한 자기 PR을 위한 포트폴리오라기보다는, 스스로도 무엇을 했는지 헷갈리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의 주제와 주제의 범위는 의도적으로 넓게 잡아두려 합니다. 일하면서 마주치는 기술적인 내용부터, 가끔 책을 읽거나 생각하다가 떠오른 단상, 먹은 것이나 다녀온 곳에 대한 기록, 그 외 삶에서 마주치는 여러 조각들까지 — 한 가지 틀에 맞춰 정리하기보다는, 마치 SNS를 사용하듯이 쌓이는 대로 천천히 분류하고 다듬어나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블로그가 무언가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닙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다시 들여다봤을 때 “그땐 이런 걸 하고, 이런 걸 고민하며 살았구나” 하고 미래의 제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기록물이 되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 그 과정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건 덤으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거대한 청사진을 세우기보다는, 일단 손이 가는 대로, 글이 써지는 대로, 저 스스로 하되 최신 트렌드인 AI의 도움도 받으며 블로그를 운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잘 부탁드립니다.

Jimm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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