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클라우드 기술 혁신과 시장 규모를 주도한다면, 유럽은 데이터 주권, 개인정보 보호(GDPR)와 같은 규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자적인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유럽 클라우드 시장과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 클라우드 시장의 독특한 특징과 주요 서비스들을 알아보고,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유럽 클라우드 시장의 특징

• 강력한 데이터 주권 및 개인정보 보호 규제 (GDPR): 유럽연합(EU)의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GDPR)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규제 중 하나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데이터를 유럽 내에 보관하고 엄격한 보안 및 관리 기준을 준수하도록 강제합니다.
•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선호: 많은 유럽 기업들이 기존 IT 인프라와의 연동성, 특정 벤더 종속성 회피, 그리고 규제 준수를 위해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 자국 클라우드 육성 노력: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의 OVHcloud, 독일의 SAP 등 유럽 자체 클라우드 기업들을 육성하려는 노력이 활발합니다. (예: GAIA-X 프로젝트)
• 지속 가능한 클라우드: 에너지 효율성, 탄소 배출량 감소 등 환경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서도 친환경적인 요소가 강조됩니다.

2. 유럽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1) OVHcloud (프랑스)

• 기업 소개: 유럽 최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 중 하나로,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14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강력한 데이터 주권 보호를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 주요 서비스:
  • Public Cloud: 오픈스택(OpenStack) 기반의 IaaS 서비스로, 높은 유연성과 투명한 요금 정책을 제공합니다. 가상 머신,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기본적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 Hosted Private Cloud: VMware 기반의 전용 클라우드 환경으로, 온프레미스 인프라와 유사한 수준의 제어권과 보안을 제공하면서도 클라우드의 유연성을 결합합니다.
  • Bare Metal Cloud: 물리 서버를 직접 제공하여, 하드웨어 수준의 성능과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워크로드에 적합합니다.
• 강점: 유럽 데이터 주권 및 GDPR 준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요금 정책,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높은 가용성과 안정성.

2) SAP (독일)

• 기업 소개: 세계적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선두주자로, 특히 ERP(전사적 자원 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기존의 강력한 기업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 주요 서비스:
  • SAP S/4HANA Cloud: SAP의 차세대 ERP 솔루션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여, 기업이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SAP Business Technology Platform (BTP): PaaS 형태로, SAP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며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 SAP Concur (SaaS): 출장 및 경비 관리 솔루션을 SaaS 형태로 제공하여, 기업의 비용 관리를 효율화합니다.
• 강점: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깊은 이해, 기존 SAP 고객사들을 위한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환 솔루션, 폭넓은 산업별 전문성.

3) Deutsche Telekom (독일)

• 기업 소개: 독일의 대표적인 통신사로, T-Systems라는 자회사를 통해 기업 고객을 위한 IT 서비스 및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자사의 강력한 통신 인프라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합니다.
• 주요 서비스:
  • Open Telekom Cloud: 오픈스택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IaaS와 PaaS를 제공합니다. 엄격한 독일 데이터 보호 규정을 준수하며, 높은 보안성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 MagentaCLOUD: 개인 및 소규모 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유럽 내 데이터 보관 원칙을 지키며 편리한 파일 공유 및 동기화 기능을 제공합니다.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기존 기업 인프라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동하는 맞춤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강점: 통신 인프라와의 강력한 시너지, 독일의 엄격한 데이터 보호 규정 준수, 대기업 및 공공 부문을 위한 안정적인 IT 서비스 제공 능력.

3. 유럽 클라우드 서비스의 무료 버전 및 체험판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AWS, Azure, GCP)와 달리, 유럽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대규모의 상시 무료(Free Tier)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는 주로 기업 고객과 특정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집중하는 유럽 클라우드 시장의 특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에 기능을 탐색하고 성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 무료 체험판 (Free Trial): 대부분의 유럽 클라우드 서비스는 일정 기간(예: 14일 또는 30일) 동안 주요 서비스를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는 평가판을 제공합니다. 이는 실제 워크로드를 작은 규모로 테스트하거나 서비스의 기능을 미리 경험하기에 유용합니다.
• 크레딧 제공 프로그램: 일부 서비스는 특정 조건(예: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가입, 신규 고객 대상)에 따라 서비스 사용에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 제한적 무료 서비스: 드물게 특정 기능이나 최소한의 용량에 한해 상시 무료 버전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 팁: 유럽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면, 각 서비스 제공업체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Free Trial’ 또는 ‘Get Started’ 페이지를 확인하여 무료 체험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항상 사용 약관과 제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여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4. 유럽 클라우드 시장의 미래

유럽 클라우드 시장은 GDPR과 같은 규제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입니다. 특히, 자국 클라우드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GAIA-X와 같은 이니셔티브는 유럽 내 데이터 주권과 디지털 혁신을 촉진할 것입니다. 동시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유럽 현지 규제에 더욱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속 가능성, 보안, 그리고 데이터 주권은 유럽 클라우드 시장의 핵심 가치로 남을 것입니다.